2007년 08월 07일
최근에 친구들이랑 이것저것 본 건 많은 거 같은데, 일일이 기억이 안 나네. (이런 붕어대갈.)
기억나는 거 몇몇 개만.
트랜스포머.
기대한만큼 재밌게 봤다.
그런 어처구니 없는 것들을 그 정도로 위화감없이 섞어낼 수 있다니.
요즘의 기술력에 감탄할 따름.
중량적인 문제(그 무게에 그리 사뿐사뿐 다닐 수가 있는 거냐.)가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뭐 어떤가.
그들은 외계인이다. 그 정도는 애교로 넘어간다.
검은집.
재미없어.
지금까지 본 한국 공포영화는 다 별로였어.
뭐 정작 평좋은 공포영화들은 못 봤으니 할말은 없다만.
그냥, 역시 나이 좀 먹은 여자가 예쁘다, 정도?
여자는 30대부터!!
다이하드 4.0.
얼마 전에 식스틴 블럭 보면서 그의 연기력에 감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역시 브루스 윌리스!! 죽지 않아~~!!!
뭐랄까, 지금까지는 어처구니없이 휘말려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그동안의 울분을 마구 쏟아낸다는 느낌?
무려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수직이착륙기)까지 박살내 주시고.
지금까지의 파트너와도 다른 느낌이고. 노련한 영웅과 새로이 시작하는 영웅이란 느낌?
"그래서 당신이 영웅인 거야."
디워.
욕하는 사람들 많던데, 보고 나서 생각하니, '아니, 왜?'
그가 만들어온 건 특촬물, 그 중에서도 괴수영화였다.
용가리는 매니아들에겐 나름 호평도 받았고, 어디서 얼핏 보기로는 미국 해외비디오 대여순위 1위도 먹었다던데.
나로서는 용가리를 제대로 보지도 못 했고, 매니아도 아니므로 이쯤 넘어가고.
전작들의 이미지도 있고, 역시나 개봉 후 악평들을 보면서 솔직히 기대 안 하고 봤다.
아니 근데 이게 웬걸? 재밌잖아, 멋지잖아~~!!
뜨악한 시선으로 꼬투리를 잡기 시작하면 참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완성도 높다고 보는데?
일본 특촬물의 조악한 화면, '이것은 인형탈을 쓴 사람이야, 이것은 미니어쳐야.' 할 정도도 아니고, 어처구니없는 미국식 고질라도 아니다.
트랜스포머 1/10의 제작비로 만든 게 이 정도다.
물론 CG와의 위화감이 없잖아 있고, 중간중간 흐름이 끊기는 곳도 좀 있고, 진지한 장면에서 가끔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그게 뭐?
개인적으론 그것조차 나름 매력적이던걸.
음, 마지막 아리랑 부분. 수많은 만류에도 썼다던데, 잘 어울리더라.
엔딩 크레딧 전에 나오던 심형래의 이야기.
봐라, 나는 이만큼 해왔다, 라고 스스로 자랑하는 듯 해서 개인적으론 조금 좋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슴찡해 하는 것 같더라.
그리고 그 정도면 충분히 자부심을 갖고 당당히 소리칠만 하다고 생각되고 말야.
하도 악평들이 많아서 옹호하는 글처럼 돼버렸지만, 뭐 어때.
실제로 재밌게 보고 온걸.
# by 白面書生 | 2007/08/07 01:15 | 트랙백(1) | 덧글(7)